
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게 축의대 관리였습니다.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는지, 식권은 몇 장 준비해야 하는지, 정산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엔 감도 안 잡혔습니다. 저도 처음엔 노트북까지 들고 가서 엑셀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하객들이 몰려와서 봉투에 이름 적는 것조차 버거웠습니다. 나중에 명단과 봉투 이름이 안 맞아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축의대 식권 관리,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축의대를 부탁할 사람은 보통 친척이 1순위입니다. 직계 가족보다 친척이 우선인 이유는, 축의대를 보는 동안 결혼식 자체를 제대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촌 오빠와 동생, 친동생까지 세 명에게 부탁했는데, 보증 인원 300명 기준으로 두 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는 세 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식권은 생각보다 넉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보증 인원 300명이라면 신랑 200매, 신부 200매 정도로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저도 보증 인원 250명에 신랑 신부 각각 200매씩 준비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식권이 부족할 뻔한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식권을 한두 장 여유롭게 받아가는 분들도 있고, 예상보다 동행자가 많은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식권 사기를 예방하려면 직접 제작한 식권을 쓰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홀에서 제공하는 식권은 다른 예식과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예식 식권이 섞여 들어와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배경에 컬러를 넣으면 옆면에서 봤을 때도 구분이 되고, 열 장씩 스테이플러로 묶어달라고 홀에 요청하면 나중에 확인할 때도 훨씬 편합니다. 도장보다는 독특한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는 게 구분하기 쉽습니다.
어린이 식권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일찍 결혼한 게 아니라면 대부분 아기들이어서 식권 자체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5장 정도 준비했는데 실제로는 2장만 사용했습니다.
축의금 정산 방법,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축의금 정산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게 필수입니다. 부모님 하객 이름을 저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 중 한 분과 함께 앉아서 봉투를 하나씩 열어보며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엑셀 템플릿을 미리 만들어뒀지만, 현장에서는 워낙 바빠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식 후 정산할 때 봉투 이름과 명단이 안 맞아서 한참 고생했습니다.
정산은 카드 결제가 훨씬 편합니다. 포인트도 쌓이고, 현금을 들고 다니는 부담도 없습니다. 카드 한도를 미리 높여두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현금 결제를 하려면 봉투에 적힌 금액과 실제 들어 있는 돈이 맞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기 쉽습니다.
부모님과 식대를 나눠서 계산하는 경우, 각자 식권이 몇 장 나갔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부모님 하객이 생각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식대의 절반 이상이 부모님 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내 결혼식인데 내가 내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계산해보니 부모님 지인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예식 전에 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축의금을 누가 가져갈지, 식대는 어떻게 나눌지 미리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축의대를 맡은 분들이 실수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5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 건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오차입니다. 봉투에 적힌 금액과 실제 금액이 다르거나, 식권을 여유롭게 받아간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너무 예민해지면 오히려 도와준 분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축의대 준비물도 미리 챙겨야 합니다. 돈가방은 지퍼가 달린 큰 사이즈로 준비하고, 물이나 초콜릿 같은 간식도 챙겨두면 좋습니다. 축의대를 보는 분들은 다른 하객들보다 한 시간 일찍 와서 계속 서서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배려가 큰 도움이 됩니다. 가위와 펀치도 준비해서 어린이 식권이 부족할 때 현장에서 바로 만들 수 있게 해두는 게 좋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올 때는, 연회장에서 인사까지 모두 마친 후에 가져오는 게 안전합니다. 자동차 안이나 홀 캐비닛보다는, 부모님과 신랑 신부가 식사하는 공간에 직접 두고 있는 게 가장 안심이 됩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축의대 관리는 정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서 축의대 맡은 분들에게 자세히 안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나중에 정산할 때 고생했습니다. 예식 전에 식사 대접하면서 필수로 해야 할 부분들을 꼭 전달해주고, 예식이 끝난 후에는 감사 인사도 잊지 마세요. 축의대는 결혼식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중요한 역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