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웨딩 헤어 준비하면서 로우번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다들 로우번으로 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그런데 막상 스튜디오 촬영 리허설 때 로우번을 해보니까 제 얼굴에는 너무 성숙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때서야 헤어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남들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 얼굴형과 분위기에 맞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국 저는 반묶음으로 바꿔서 러블리한 느낌을 살렸고, 본식 날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웨딩 헤어 스타일, 어떤 종류가 있을까
웨딩 헤어는 크게 네 가지 스타일로 나뉩니다. 로우번, 하이번, 반묶음, 포니테일인데요. 각각의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내 얼굴형과 드레스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로우번은 머리를 뒤쪽 아래로 둥글게 말아 올린 스타일입니다. 우아하고 깔끔한 분위기라 본식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 스타일이죠. 요즘은 너무 뻣뻣하지 않게 컬을 넣거나 애교 머리로 포인트를 줘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데요. 귀를 다 가리면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 반만 가리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 귀를 다 보이면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제 경우는 로우번이 제 얼굴에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다른 스타일을 찾게 됐습니다.
하이번은 로우번보다 높은 위치에 둥글게 묶는 스타일입니다. 목선이 드러나서 목이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사랑스럽고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머리를 따거나 굵은 컬을 넣으면 로맨틱한 느낌도 연출할 수 있어요. 화려한 드레스와 특히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반묶음은 머리를 반만 묶은 스타일로, 단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살릴 수 있습니다. 의외로 어떤 드레스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다만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라 본식 중에 옆머리를 계속 신경 써야 하고, 베일 때문에 정전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컬을 넣어 묶으면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나고, 정수리 쪽에만 볼륨을 넣고 옆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리면 클래식한 분위기가 됩니다. 저는 바로 이 스타일로 본식을 진행했는데, 너무 무겁지도 않고 딱 제 나이대에 맞는 발랄함이 살아났습니다.
포니테일은 길게 한 가닥으로 묶은 스타일인데요. 웨딩에서는 자연스럽게 컬을 넣고 얼굴형에 맞춰 볼륨 있게 묶습니다. 로우 포니테일은 청순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고, 애교 머리를 내면 우아한 느낌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수리에 볼륨을 넣으면 얼굴형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하이 포니테일은 올백으로 하면 세련된 분위기, 시스루 앞머리가 있다면 발랄한 느낌이 더해집니다.
염색과 펌, 언제 해야 실패하지 않을까
웨딩 전 염색과 펀 타이밍은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 부분에서 실수하면 본식 당일 후회할 수 있더라고요.
먼저 커트 시기부터 말씀드리면, 신랑은 한 달 정도 머리를 기른 후 일주일 전에 커트하는 게 좋습니다. 신부는 리허설 촬영 때는 반업 스타일, 본식 때는 올림머리를 주로 하기 때문에 머리 길이는 미디엄 정도가 가장 적당합니다. 가슴 선에서 가슴 아랫선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은데, 너무 짧으면 드레스가 화려한데 머리가 애매해 보일 수 있습니다. 머리 기장은 층을 너무 많이 치지 않고 약간 무거운 레이어드로 하는 게 좋습니다. 앞머리가 짧다면 미리 길러두는 게 좋은데, 앞머리 때문에 연출 가능한 스타일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염색 시기는 2주 전, 최소 5일 전에는 해둬야 합니다. 너무 어두운 헤어 컬러는 인상이 무거워 보이고 피부톤도 칙칙해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밝은 색으로 염색하는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밝은 컬러는 폐백 의상에서 떠 보이고, 단아한 신부의 느낌과도 거리가 멀어지거든요.
일반적으로 오렌지 브라운 컬러를 추천하는데, 웨딩 촬영 시 조명 때문에 실제보다 어둡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얼굴 톤이 붉다면 애쉬 브라운이나 애쉬 베이지, 얼굴 톤이 어둡다면 골드 브라운 컬러가 어울립니다. 선호하는 컬러나 유행 컬러가 아니라, 자신의 피부톤과 어울리는 컬러로 선택하는 게 핵심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제가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흰머리가 많거나 너무 밝은 염색 머리가 아니라면, 굳이 웨딩 전에 새로 염색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자연모도 충분히 예쁘고, 오히려 과한 염색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염색이 되어 있다면 뿌리 염색은 필수입니다. 검은 뿌리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거든요.
펌을 할 예정이라면 2주 전에 미리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곱슬머리 때문에 매직펌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데, 웨딩 헤어는 풍성한 볼륨감이 생명이라 가급적 매직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너무 찰랑거리면 스타일링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본식 전날, 이것만은 꼭 체크하세요
본식 당일 아침에 헤어 받으러 가기 전, 꼭 알아야 할 주의 사항들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놓치면 당일 스타일링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머리 감는 방법입니다. 본식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샴푸로만 머리를 감고 가야 합니다. 절대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린스를 하게 되면 머리에 유분기가 많아져서 스타일 세팅이 잘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걸 몰라서 습관적으로 린스까지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메이크업 샵에서 미리 안내를 받아서 샴푸만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린스를 하고 온 신부들은 헤어가 금방 풀어져서 고생한다고 하더라고요.
단발머리여도 웨딩 헤어가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본식 전 스냅 촬영 시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변형하고 싶다면 머리를 최대한 기르는 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취향에 따라 짧은 머리를 선호한다면 커트해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짧은 머리로도 충분히 예쁜 웨딩 헤어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 때는 헤어 변형 서비스를 꼭 추가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정말 연예인 된 기분이었습니다. 촬영 내내 머리를 계속 바꿔주고 매무새를 만져주니까,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을 다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본식 때는 한 가지 스타일로 고정되니까, 스튜디오 촬영에서만큼은 여러 스타일을 경험해보는 게 좋습니다.
웨딩 헤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피부톤에 맞는 컬러감, 메이크업과의 조화, 그리고 함께 촬영하는 신랑님과의 조화입니다. 드레스와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중요하고요. 남들이 다 로우번 한다고 무조건 로우번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묶음이든 하이번이든, 본인 얼굴형과 체형, 선택한 드레스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사전에 여러 스타일로 시도해보고, 가장 나답고 편안한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웨딩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아름다운 하루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